1970년에 마스터스와 존슨은 500쌍이 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하여 성기능장애를 치료한 결과를 발표했다. 몇몇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에 발표한 치료 성적은 놀라운 것이었다. 2주일 동안 합숙훈련을 한 결과 조루는 97.8%, 발기부전은 83.7% 완치가 된 것이다. 4년 후 헬렌 카플란은 이 방법 중에서 발기부전이나 조루가 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주된 방법을 소개했다.
발기부전의 행동요법은 관능초점훈련이다. 이 훈련은 성행위자의 주된 관심을 삽입이라는 것에서 성적 쾌감으로 돌리는 방법이다. 우선 2주일 정도 부부는 삽입을 중지한다. 처음 남편이 엎드려 누우면 아내가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그의 등을 목에서 발끝까지 서서히 애무한다.
다음으로 남편을 돌아눕게 하고는 얼굴, 목, 팔, 가슴, 허벅지, 다리, 그리고 발끝까지 서서히 자극을 한다. 단, 이때 음경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동안 남편은 아내의 손을 가볍게 끌어서 어디가 어떻게 기분이 좋은지 알려준다.
그 다음에는 남편과 아내의 순서를 바꾼다. 이때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내의 성기와 가슴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렇게 이틀에 한 번씩 2주일 정도 연습을 한다. 그 이후 서서히 성기 자극으로 진행을 한다. 이 간단해 보이는 방법은 실제로 부부들의 성적 대화를 개선시키고 부부의 즐거움을 동시에 증진시키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런 관능초점훈련이 꼭 발기부전의 치료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조루증이나 여성불감증에 이르기까지 성기능장애에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성욕저하증이 있거나 성기피증이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가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이발소나 사우나에서 흔히 이런 식의 자극을 받기 때문에 서구보다는 효과가 덜하다.
다음으로 조루의 행동요법 가운데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스퀴즈방법과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자극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행동요법은 조루 환자로 하여금 음경감각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도록 해주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을 써보려면 자신의 성적 흥분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 열 단계로 나눈다. 0은 전혀 흥분하지 않은 상태이고, 9는 사정을 멈출 수 없는 단계, 10은 사정을 하는 단계이다. 자위나 여성상위를 하면서 흥분정도가 7 정도 될 때 자극을 멈추고 음경의 귀두부분을 4초 이상 누른다(스퀴즈). 그 후 1,2 분 정도 자극을 멈추었다가 흥분의 정도가 4정도에 도달하면 그때 다시 자극을 한다. 이 과정을 20분 이상 지속적으로 연습한다. 일단 5분 정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20분 이상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90% 이상의 조루를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수봉에 자일을 가지고 올라가라'는 이론만 가르쳐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단계적인 훈련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약이나 주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래된 습관이어서 스스로 고치기가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집에서 음경자극의 속도와 강도를 변화시키는 이 방법을 시행하여 꾸준히 시도해 보면 사정 조절능력을 상당히 키울 수가 있다.